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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수능 독서 문제를 풀 때 이것만은 하지 마라(2)_속발음

by baewoonam 2024. 9. 23.

음독 연습이 속발음 습관으로 남는 것

일단 당연한 이야기지만  입으로 조그맣게 웅얼웅얼하는 ‘겉발음’은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시험장에서 허락될 수 없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반드시 없애야 할 습관이지요.  아울러 시간적인 면에서도 손실이 큽니다. 묵독에 비해 음독은 정보 처리 속도 면에서 손실이 많거든요.  느립니다.  아울러 정보 처리, 즉 이해에 지장을 줍니다. 글자의 음을 떠올리고 그것을 정확하게 발음하는데 주의력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수능 국어 공부를 할 때에도 절대 아무리 작은 소리로라도 웅얼웅얼하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 ‘겉발음’, 즉 음독을 계속하다 보면 속으로 발음을 하며 글을 읽는 ‘속발음’ 습관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속발음은 지나가야 할 과정일 뿐

사실 ‘속발음’은 일종의 이행기에 나타나는 현상에 해당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처음 글을 배울 때는 글을 소리내어 읽는 음독을 먼저 시작합니다. 그게 읽고 쓰는 법을 배우는 일종의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처음 배울 때 동작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부분 동작을 하나하나 소리 내면서 따라 하는 경우가 있지요. <슬램덩크>라는 유명한 농구 만화를 보면 풋내기 강백호가 점프슛을 배울 때도 채치수가 가르쳐준 요령을 입으로 따라 하면서 반복 훈련합니다.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명대사도 있듯이요. 운동을 배울 때도 요령을 잘 모를 때는 그렇게 구분동작으로 만든 요령을 입으로 외치면서 따라 하지요. 그러다가 익숙해지면 입 밖으로 말하지 않고 속으로만 요령을 떠올리며 동작을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그 모든 동작이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속발음’은 운동에서 속으로 외는 구분동작 ‘요령’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처음 글을 배울 때나 연습 단계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버려야 하는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속발음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학생들은 속발음을 하지 않게 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운동’의 예를 보면 해결책은 너무나 명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연습’입니다. 수능 독서 지문을 읽을 때 자꾸 속발음을 한다고 자각이 되면, 더 많이 연습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운전을 할 때 그렇거든요. 처음에는 하나하나 절차를 생각하며 입으로 웅얼거리면서 운전을 합니다. ‘일단 후진 기어를 넣고, 후방에 사람이나 물체가 없는지 확인하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천천히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가 조금 익숙해지면 머릿속으로 그 요령을 떠올리며 운전을 하지요. 여기까지도 아직 의식적인 자각의 단계입니다. 근데 1년 정도 꾸준히 운전을 하다보면 운전을 하면서 커피나 물을 마실수도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요령은 무의식적으로 완벽하게 수행되고 있고요. 근데 운전을 하시는 부모님께 물어보세요. 그렇게 되기까지 별다르게 특별한 연습방법이 있었는지요. 없어요. 아마 없다고 하실 겁니다. 그냥 운전을 많이 하면 됩니다. 

 

결국 내가 속발음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아직 읽기 초보자라는 신호입니다. 읽기 절차를 의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내 석차가 전교 1등이라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결국 다량의 의식적인 반복 연습을 통해 읽기 초보자 단계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속발음은 자동적으로 사라집니다. 자꾸 요령 찾지 마세요. 연습, 연습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