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효과는 단지 지식의 습득뿐일까?
흔히들 사람들은 책 읽기의 효과가 지식의 습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들 말합니다.
“네이버나 구글 검색해보면 훨씬 자세하게 정보가 나오는데 뭐 하러 힘들게 책을 읽어야 해? 게다가 요새는 인공지능한테 물어보면 따라락 나오더구먼!”
그렇습니다. 지식을 얻는데만 소용이 닿는다면 우리가 굳이 책을 읽을 이유는 없습니다. 유튜브를 봐도 되고 동영상 강의를 들어도 됩니다. 경험으로 배울 수도 있고요. 요즘은 챗GPT 같은 인공지능에 질문하면 정말 잘 가르쳐줍니다. 굳이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책 읽기는 지식의 습득 수단일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효과가 정말 많은 행위입니다. 그걸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지요.
책을 읽을 때는 우리 뇌의 여러 부분이 운동한다!
먼저, 책을 읽을 때 우리 뇌는 정말 바빠집니다. 마치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글자를 보고, 그 뜻을 이해하고, 호그와트 성이나 마법 지팡이를 상상하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납니다.
이 과정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 눈이 글자를 보는 순간 뇌의 시각 피질이 활성화됩니다. 그다음 측두엽에서 이 글자들의 의미를 해석하고,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에서는 문장 구조를 분석합니다. 동시에 전두엽에서는 이 정보들을 종합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뇌의 여러 부분이 함께 운동하는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렇게 우리 뇌의 ‘근육’이 만들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다음으로, 책을 읽으면 뇌의 여러 부분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연결됩니다. 특히 전두엽(이마 부분)과 측두엽(귀 근처)이라는 부분이 열심히 대화를 나눕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하늘에서 용이 나타났다"라는 문장을 읽으면, 전두엽은 "아, 이것은 판타지 소설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측두엽은 "용이 무엇일까?"라고 궁금해하면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이런 과정은 우리가 새로운 단어나 개념을 만났을 때 특히 활발해집니다. 예를 들어, '퀴디치'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면, 측두엽에서 이 새로운 단어를 인식하고 전두엽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그러면 전두엽은 이 단어의 의미를 추측하려고 노력하며, 책을 더 읽어나가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어휘력과 이해력이 점점 늘어나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뇌는 계속 일한다!!
재미있는 점은,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뇌가 계속 일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그 내용이 자꾸 떠오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해 보니, 소설을 읽은 후 며칠 동안 뇌가 계속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책의 내용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를 읽은 후에 일상생활 속에서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거나, 책 속 인물들의 행동을 떠올리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책에 푹 빠져 읽을 때 뇌가 가장 많이 발전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을 때 주변 소리도 안 들리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바로 그때 뇌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몰입해서 읽으면 글의 뜻을 더 잘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도 좋아집니다. 또한, 이런 몰입 독서는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도 키워줍니다. 책 속 세계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범인을 추측해 보거나, 공상과학 소설을 읽으면서 미래의 기술을 상상해 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루 10분 책 읽기, 뇌를 위한 체조
결론적으로, 책 읽기는 우리 뇌를 운동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듯이, 책을 읽으면 뇌가 건강해지고 똑똑해지는 것입니다. 언어 능력도 좋아지고,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생각하는 능력도 좋아집니다. 또한 집중력과 기억력도 향상되어 일할 때나 공부할 때도 능률이 오르지요. 책 읽기는 단지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생각하는 근육’을 단련시키는 최적의 운동인 것입니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맨손체조하듯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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