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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초등학생에게 한자 공부를 꼭 시켜야만 할까?

by baewoonam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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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사교육의 시간 낭비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부모님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무럭무럭 튼튼하게 잘 자라주기를 당연히 제일 먼저 기도하겠지만, 그것 말고도 기대하는 것이 많습니다. 아이가 혹시 피카소 같은 그림 재능을 타고난 것은 아닐까? 손흥민처럼 축구를 하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지는 않을까? 조성진처럼 될 수도 있으니 피아노를 가르쳐야 할지도 몰라. 혹시라도 아이에게 어떤 보석 같은 재능이 아직 발굴되지 못하고 묻혀 있을까 봐 노심초사합니다. 축구클럽에도 등록해 보고 그림학원, 피아노학원을 다니게도 해 보지요. 하지만 대부분은 초등학교 졸업 전에 꿈은 깨지고 기대는 무너집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1-2개월, 1-2년 다녔던 예체능 학원은 아무런 보람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한자 공부도 시간 낭비일까?

 

그런데 한자 공부를 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때나 잠깐 해보는, 한번 거쳐가는 공부일까요? 당연히 대답은 No입니다. 제 생각에 어릴 적 한자 공부는 제 생각에는 현실적으로 가장 가성비 높은 ‘조기 교육’(?), 또는 ‘선행 학습’(?)입니다. 문해력이 좋아지거든요. 옛날에는 신문이나 책에 한자를 혼용해서 쓰곤 했으니 한자 공부가 필요했지만 요새는 한글 전용인데 뭐 하러 한자 공부를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간혹 그렇게 말하는 분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그 시간에 수학 문제나 하나 더 풀라고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닙니다. 

 

수능을 위해서는 한자 공부가 필수!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해보면, 수능 시험을 잘 보려면 아이가 초등학교때까지 최대한 많은 한자를 아는 것이 좋습니다. 훨씬 효율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건 수능 시험의 본질을 따져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약자입니다. 대학에 가서 얼마나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한마디로 대학 가서 공부 잘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시험의 지문이나 문항 하나하나가 다 학술적입니다. 문제도 다 교수님들이 출제하시지요.  

 

우리 학문의 개념어는 한자어

 

그런데 학술적인 글을 몇초만 봐도 금방 깨닫게 됩니다. 한자어 투성이라는 것을요.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학문에 사용되는 개념어들은 거의 대부분 한자어입니다. 일본과 중국을 거쳐서 서구의 문물이 들어올 때 한자어로 된 개념어로 번역되어 전래된 것입니다. 이 한자어로 된 개념어들은 한자를 조금만 알면 쉽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아래 하’ 자를 알면 ‘하강’, ‘하락’, ‘하회’, ‘하급’ 등의 어휘를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큰 도움을 받지요. 반면에 한자를 모르면 어휘들이 다 조금씩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무척 헷갈립니다. 예전에 수능 시험에서 ‘지양’과 ‘지향’을 구분하지 못한 학생들이 상당수 이 어휘 때문에 문제를 틀리기도 했거든요. 

 

문해력을 키우고 싶으면 한자를 공부해라!

 

어릴 때 한자를 공부한 친구들은 확실히 문해력을 향상시키는데 유리한 위치에 섭니다. 꼭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한자를 공부하라는 건 아닙니다. 한자 공부를 하면 글을 훨씬 잘 읽게 되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저도 젊을 때는 한자를 뭐 하러 알아야 하나,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한자는 알아야 합니다. 훨씬 더 지식 습득을 용이하게 합니다. 

 

한자 공부는 포텐셜을 축적하는 것

 

저는 거의 모든 과외 수업이나 학원 수업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만약 어떤 부모님이 제게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한자 공부를 위해 과외 수업을 받게 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면 저는 하라고 권할 것 같습니다. 글을 읽는 아이는 언제고 ‘역전’(?)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을 줄 알면, 언젠가 아이가 각성했을 때 아주 급속도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포텐셜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글을 잘 못 읽는 아이는 가능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글을 잘 읽을 수 있는가가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에 해당합니다. 

 

한자 공부는 바로 그토록 중요한 글 읽는 능력, 특히 ‘문해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하루 한 자라도 한자를 익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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